청주와 대구를 잇는 문화예술의 한낮, 예술가 12인을 초대하다!

  • 등록 2025.05.23 23:07:05
크게보기

 

 

청주와 대구를 잇는 문화예술의 한낮, 예술가 12인을 초대하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초대전문득, 한낮의 그림자 위로

청주시립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협약 기반 교류 목적

 

 

청주시립미술관은 23일부터 620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관에서 레지던시 초대전 문득, 한낮의 그림자 위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립미술관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간 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으로 대구예술발전소 15기 입주작가 12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구지은, 권효정, 김상덕, 김제원, 모유진, 손진희, 손혜경, 신건우, 신도성, 원선금, 원예찬, 전영현이다.

 

문득, 한낮의 그림자 위로는 작가들이 저마다 창작 세계의 한낮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여정의 한 지점을 기록하는 전시이다.

 

예술가의 작업 일면을 조망함과 동시에 각자의 세계가 모여 만들어내는 시각적 밀도를 공유한다.

 

청주시립미술관 박원규 관장은 청주와 대구라는 지역 간 협력 속에서 레지던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로 인한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뜻깊다이번 초대전이 예술가들의 전시와 교류에 대한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개요

 

전 시 명: 202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초대전 문득, 한낮의 그림자 위로

전시기간: 2025. 5. 23.() ~ 2025. 6.20.()

연계행사: 개막식 2025. 5. 23.() 16:00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장 및 스튜디오, 로비 등

참여작가: 대구예술발전소 15기 입주작가 12

구지은, 권효정, 김상덕, 김제원, 모유진, 손진희,

손혜경, 신건우, 신도성, 원선금, 원예찬, 전영현

순서

작가명

대표 출품작

상세내용

1

구지은

<뉴제비타운>

집에 대한 안정감 및 보호감에 대한 유전된 기억을 토대로 세대를 이어온 인간과 제비의 공생관계에 집중하여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라 변화하는 생태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제비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도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며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다. 본 작업은 2년간 6개 도시(속초, 동해, 청주, 밀양, 울산, 제주도)에서 제비의 이동과 둥지의 변화를 추적한 관찰한 영상, 설치 작업이다. 기후변화와 세대전환의 맥락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재조명하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공생의 필연성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2

권효정

<바라보는 방법 24-15~45>

예술은 개인의 독특한 관점에서 시작하여 대상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런 창작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진실을 발견하곤 한다.

이번 작품은 보리수나무(경상도 사투리로 '뽈똥나무')에 주목했다. 나는 나무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양새와 흩날리는 향기를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하고, 이를 모아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와 정지, 과거와 현재, 부분과 전체 사이의 공존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3

김상덕

<신뢰할 수 없는 자들 간의 신뢰>

나는 하나의 화면 속에서 모순된 감정들이 공존할 때 느껴지는 혼란과 불안에 주목한다. 특히, 기괴하거나 불쾌하고 공포스러운 요소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나 배경에 존재할 때 발생하는 기묘함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나는 이러한 요소들을 한 화면 속에 조합하여 실재하지 않는 잘 만들어진 짝퉁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자극적인 즐거움을 충족하고자 한다.

4

김제원

<직조자의 정원>

이 드로잉 시리즈는 대구 섬유 산업 역사 속에서 가려진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공단의 산업적 풍경이 어떻게 사라지고, 무엇이 남아있는지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작업이다. 용해성 종이에 인쇄된 과거 여성 노동자들의 사진과 현재 공단의 풍경을 기록한 드로잉이 물에 녹고 다시 건조되는 과정을 거쳐 재구성된 이미지이다.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지워진 이름 없는 노동과 도시 공간 속에 남겨진 그들의 흔적을 물성과 시간의 층위 속에서 엮고자 한다.

5

모유진

<내가 별말을 다 했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익명의 대상 위에 색이 생기고 글이 생기는 경험을 하면서 작은 기회. 관계맺음으로 만들어지는 풍경들을 바라본다. 그저 지나가는 익명들은 우리가 함께한 그 순간들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이 과정을 화면에 담아가기 시작했다. 앞장에는 이야기 나누며 바라본 공간과 그 아래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관계의 모습을 담아내고, 뒷장에는 먼 발치에서 바라보던 숲이 배치되어 멀리서의 덩어리들을 가까이 보기 시작했을 때와 우리가 함께한 이 순간들이언젠가 어디에서 불연듯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함께하였던 그들을 담아낸다.

 

 

순서

작가명

대표 출품작

상세내용

6

손진희

<공기 합동체>

우리는 일상에 사용하는 사물을 이용하여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사물이 가지는 기존에 사물이 가지는 고유의 활용성을 버리고 또다른 활용 또는 기능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이것을 조각적인 요소로 해석하고 조형적 언어로 표현 하고자 한다.

7

손혜경

<대성적백>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건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그 고유의 방식으로 생산, 유통되는 상품으로써 존재한다. 이 상품이 내포하는 이중성과 대립, 그리고 모순을 동일한 상품 오브제 둘을 대립적으로 연출함으로써 표현하였다. 다시 말해 상품이라는 단순한 존재 안에도, 물리적인 속성과 사회적이고 추상적인 관계가 공존, 대립하면서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대립은 균형과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러한 대립과 모순이야말로 균형을 지탱하고, 오히려 더 구체화하는 원리이다.

8

신건우

<인공적 5>

마치 태초에 화성은 이미 지구안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타인이 바라보는 태도이다. 우리는 매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대해 긴장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또 한 편으로는 문화적 초자아로 빙의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자연이 아닌데, 자연이라고 생각하는 자연화Naturalization의 개념. 이것은 이미 상상 그자체로 인공적artificial이고 인공artificiality이다.

9

신도성

<환상>

달콤한 환상. 걷고 또 걸으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낯선 장소를 구경하고 나의 것인 듯 느끼는 것, 바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감각을 잃어가고 있기에 그 무엇도, 작은 것 하나 잊어버려서는 안되며 가까이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있다. 움직이는 것도, 멈춰있는 것도 아닌 다만 변화하는 것일뿐. 환상은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한 수단이었고,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아주 먼 곳으로 데려다주는 요소이다. 그 덕분에 나는 살아있다.

10

원선금

<해픈_6>

작가는 일상 흔하게 버려진 껌 상자를 수집하게 되었고, 각 상자에 작은 모터를 부착해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도록 구성한 키네틱 작품. 규칙적으로 배열된 껌 상자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리듬은 무작위적이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집단적 패턴처럼 느껴진다. 익숙한 사물이 움직임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작고 평범한 껌 상자들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관람자는 그것을 움직이는 쓰레기로 볼지, ‘생명 있는 조각으로 인식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11

원예찬

<멸종한 생명체를 대하는 자세: Speech>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진리인 인본주의는 인간 사회에 자리 잡은 지 불과 몇 백 년 밖에 되지 않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 노예 제도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왕이 나라를 통치하는 군주제도 그리고 태어난 대로 신분이 갈리는 불공평한 신분제도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진리였다. 즉 세상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존속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2

전영현

<강철인간 제조공정>

제철소를 바탕으로한 3d 애니메이션 작품. 제철소 안 굉음을 내며 절대 멈추지 않는 컨베이어 벨트, 끊임없이 반복되는 노동. 산업은 인간을 재료로 사용하여 유지된다. 나는 이런 거대 산업 속 끊임없이 반복되는 노동에 태워지지 않고 갈리지 않는, 끄떡없는 강철 인간을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그 공정에서도 인간이 재료가 되고 연료로 소비되고 만다.

 

 

전시 서문

문득, 한낮의 그림자 위로

 

어떤 순간들은 지나가면서 비로소 흔적을 남긴다. 이번 전시는 대구예술발전소 15기 입주작가 12인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라는 타지의 공간에서 펼쳐 보이는 창작의 한 장면이자, 남겨질 또 하나의 기록이다.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밀고 나가는 여정의 중간에서 잠시 새롭게 마주한 장면을 열어낸다.

 

12인의 작가구지은, 권효정, 김상덕, 김제원, 모유진, 손진희, 손혜경, 신건우, 신도성, 원선금, 원예찬, 전영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축해온 작업의 언어는, 초대라는 형식 너머에서 각자의 작업 세계가 도달한 한 시점을 공존하게 한다.

 

구지은은 도시와 자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감각적 공명을 기록하며, 집이라는 기억의 장소를 생태적 감수성으로 확장하고, 권효정은 식물의 변모와 향에서 감각의 흐름을 포착하며, 변화와 정지, 부분과 전체가 공존하는 삶의 리듬을 회화와 조각의 언어로 조직한다. 김상덕은 부조화와 이질감이 중첩된 장면을 통해 현실의 복제이자 일탈인 가짜 세계를 구성하며, 기묘한 감각과 불안을 자극의 언어로 전환한다. 김제원은 사라진 노동과 잊힌 장소의 흔적을 고고학적 시선으로 더듬으며, 시간에 침식된 기억과 물성을 드로잉과 설치로 되살려낸다. 손진희는 익숙한 사물의 용도를 해체하고, 조형성과 혼종적 상상력을 결합해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일상과 비일상, 기능과 상상을 유연히 넘나드는 시선을 제시한다. 모유진은 관계의 여운과 감정의 층위를 얇고 단단한 화면 위에 포개며, 익명의 순간들이 공유의 풍경으로 바뀌는 그 사이의 밀도를 기록한다.

 

손혜경은 자본주의 사회 속 상품의 물리적 속성과 추상적 관계가 공존하는 이중성을 드러내며, 오브제를 통해 대립과 균형,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시각화한다. 신건우는 자연처럼 가장된 인공의 감각을 해체하며, 타인의 시선과 시대의 잔류 이미지가 빚는 불확실한 정체성을 탐색한다. 신도성은 스쳐간 장면과 망각된 감각을 환상의 언어로 되살리며, 현실의 가장자리에서 자신만의 감각적 시간을 구축한다. 원선금은 일상 속 무의식의 영역까지 침범해 있는 일회성 소비재들을 기능 너머의 시각적 특징들로 재구성하며 질문을 던진다. 원예찬은 멸종한 생명을 말할 수 없는 존재로 호명하며, 인간 중심의 진리 바깥에서 존재의 윤리를 탐색한다. 사라진 생명의 시선에서 인간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며, 당연했던 진리를 뒤집는 사유를 펼친다. 전영현은 생산체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기능화되고 연료화되는지를 고찰하며, 비가시적 구조가 인간에게 남기는 잔류 감각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202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초대전 문득, 한낮의 그림자 위로는 각자가 품은 창작세계의 한낮을 향해 나아가는 궤적 속에 남겨질 감각의 단면이자, 여정의 밀도와 방향을 증명하는 흔적이다. 문득 멈추어 기록한 이 순간이 각자의 여정을 향한 다음 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연규식 yks2832@hanmail.net
Copyright @충북데일리 Corp. All rights reserved.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로73번길 9(수동) 등록번호: 충북,아00203 | 등록일: 2018-08-29 | 발행인 : 연규순 | 편집인 : 연규식 | 전화번호 : 043-223-0885 Copyright @충북데일리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