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철 교수 개인전, 인사동 충북갤러리에서 8월27일 부터 9월8일까지 전시

  • 등록 2025.09.01 09: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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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로 퇴직후 5년만의  작품  준비끝에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만큼 작품 준비가 힘들었음을 준비 기간으로  봤을때 느낀다. 오랜시절 미술분야에서  전공과 직업을 해왔다. 김교수의 청년시절 판화 작품은  신세계를 꿈꾸던 작품을 볼수있었다. 지금은 단단한 내면의 철학을 바탕으로 표현 한다. 

인사동 충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태철 작가의 개인전 《무심 No Mind》은 묵직한 철학적 사유 전달하고 있다. 작가는 청주대학교 교수로, 또 지역 미술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해 온 중견 작가는 어째서 익숙한 붓 대신 가장 현대적인 도구인 카메라를 들었을까. 그의 전시는 단순한 이미지의 나열이 아닌, ‘본다’는 것의 본질과 ‘마음’의 실체를 파고드는 한 편의 치열한 구도기(求道記)와 같다.

작가의 작품들은 마치 아날로그 암실에서 포지티브 .(현실)과 네거티브 필름(마음)을 겹쳐 인화한 듯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안긴다. 이는 의도적으로 빛을 노출해 색과 톤을 반전시키는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 효과처럼, 작가가 현실을 마음의 렌즈로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다. 순수한 외부 세계(포지티브)와 그것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채색하는 내면세계(네거티브)가 뒤섞인 ‘제3의 이미지’가 바로 그의 작품인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산마저도 마음의 투영이자 해석의 산물"이라는 작가의 선언과 맞닿아 있다. 그의 작품 속 붉은 산은 집착과 분노의 필터를, 고요한 푸른 산은 깊은 명상과 사유의 필터를 낀 채 바라본 세계다. 여러 색이 혼재하는 압도적인 파노라마 작품은 쉴 새 없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번뇌의 장엄한 풍경 그 자체다. 작가는 이 전 과정을 통해 불교의 핵심 사상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세상 만물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개념을 21세기의 기술로 탁월하게 구현해낸다.

그의 예술적 성취가 정점에 이르는 지점은 이 추상적인 '마음의 필터'를 시각을 넘어 촉각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작가는 일부 작품에서 디지털 '포토 마스킹' 기법으로 산의 능선과 골짜기를 정교하게 분리한 뒤, 'UV 평판 인쇄' 기술을 이용해 회화의 가장 전통적 재료인 캔버스 면천 위에 잉크를 물리적으로 쌓아 올린다. 그 결과, 작품 표면에는 실제 바위처럼 거칠고 도드라진 질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작품은 이제 마음의 번뇌를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질감으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체로 마주하게 된다.

작가의 여정은 이 현란한 ‘심상(心象)’의 구현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궁극적으로 "'산조차 없는(無山)' 텅 빈 마음, 즉 모든 경계와 집착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무심의 세계를 그리고자 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대상을 바라보는 ‘나’라는 주체와 대상인 ‘산’이라는 객체의 구분이 사라진 ‘공(空)’의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다. 전시장에 나란히 걸린 단색조의 작품들은 바로 이 궁극의 경지를 향한 깊은 명상과 사유의 기록이다.

김태철의 전시는 관객에게 수동적인 감상을 넘어, 자신의 ‘마음의 렌즈’를 적극적으로 성찰하도록 이끈다. 이는 "순간순간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에 충실하고자 하는" 작가의 다짐이 담긴 실천적 예술 행위다. 끊임없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현존의 감각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잠시 멈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고요하고도 강력한 명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결국 그는 붓이 아닌 픽셀로 풍경 너머의 풍경, 즉 마음의 민낯을 그려내며 이 시대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김태철작가

1956

충청북도 청주

청주대학교(교수)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2015.02.~ 한국문화예술위원 위원

2010~2012 한국디자인학회 이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1999~2001 제3대 한국미술협회 충청북도지회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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