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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종합

제3회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맞으며... 기념식에서 오종혁님의 축사 (전문)

 

5월11일 충북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서 오종혁님의 축사, 우리에게 알리고저 하는 내용이 절실함을 느끼기에 충분하여 소개한다. 아래 강의 내용 전문.

제3회 동학혁명기념일을 맞으며
오늘은 제3회 동학혁명기념일입니다. 1894년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동학군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뭉쳐 관군과 격돌해 처음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승일을 기념하여 선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1860년 경주에서 창도된 동학이 교통과 통신이 발달되지 못한 그 당시에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전국적으로 많은 이에게 전파되어 전국적인 규모의 혁명이 일어난 것이었을까요? 서양열강과 일본 제국주의 위협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의 고조와 조선왕조 신분제의 폐해가 누적되면서 핍박받던 다수 민중들에게 '사람이 하늘이다', 모든 이가 신분과 성별,노소의 구분없이 하늘과 같이 최고로 존엄한 존재다라는 동학사상이 유포되면서 그렇게 혁명으로 발전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자본주의 폐해가 많아지고 배금주의가 세상을 뒤덮으면서, 새로운 신분제가 고착화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부유층 자제들은 진짜로 더 좋은 것인지 의문이 가긴 하지만, 현재 체제를 강화하는데 더 좋은 그야말로 경쟁력 있는 교육을 받고,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을 받고 있어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를 점하면서 가난이 대물림되는게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이 점차 고착화되고 있고, 자본가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과학발달을 이용해, 개발의 미명 하에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지구 생명체의 별 지구를 마구 파헤치고, 수많은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겨 일생을 통해 몇발짝 움직일 수도, 맘껏 잠도 잘 수 없는 열악한 인공서식 환경에서 키우며, 인간의 소용에 따라 마구 괴롭히고 마음대로 죽이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에 대부분의 인류와 민족들은 지구를 어머니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단적으로, 혹자는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만들어온 산소의 봉분도 어머니 자연의 뱃속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그렇게 만들었다라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산업과 과학이 발달하며 인간이 마치 조물주인 양 오만해지면서 지구와 다른 뭇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를 창궐하고 수많은 인류를 고통 속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기후변화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텐데 그 전말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개발과 육류섭취 위주의 식생활 변화, 또한 필요 이상의 음식물 과다섭취를 위해 지구녹지가 사라라지게 하였고, 또한 문명 발전 등에 따른 자동차 배기가스,공장 폐기물,생활폐기물 등이 재순환되지 않고 자연에 그대로 내뿜어짐으로써 수백년동안 일정하게 유지해오던 지구 온도가 짧은 기간 동안 1.5도 이상 올라갔습니다. 그로인해 여태까지와 달리 특정 지역에서 박쥐와 그를 숙주로 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번성하였고, 박쥐뿐 아니라 천산갑 등 중간숙주가 될 수 있는 희귀동물까지도 보신용으로  마구 잡아먹으면서 인류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정말 요즘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실은 전세계 인구를 먹이고도 남을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고, 또 경우에 따라 풍작이 발생해도, 가격 유지를 통한 이윤 실현 목적으로, 그 농작물을 이용해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을 지원하기보다는 차라리 버리고 마는 현실로 인해 적어도 전세계 인류의 10분의 1 이상이, 농작물이 남아도는 상황에서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래서 과연 인류가 몇 년을 더 존속할 수 있을까요? 전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인류의 모습이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면, 제가 자연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인류가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많은 다른 주변 사람들은 과학이 또 뭔가 해 줄거라고 막연히 기대합니다. 인공지능분야에서는 그 분야 과학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 많은 직업들이 없어질 거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두려워하면서도요. 

 

과학발달은, 인류가 인류 전체의 복리를 위해 올바로 쓰여지도록 잘 합의하여 관리하지 않는 한, 낙원보다는 지옥에 더 가까운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많은 SF영화에서 보듯이 대부분 사람들이 예상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가이드가 될만한 좋은 사상이 많은 인류에 퍼져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 동학엔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인내천 사상 뿐 아니라 최시형 선생님이 설파한 이천식천과 삼경사상도 있습니다. 이천식천은 하늘로서 하늘을 먹는다로 직역되는데 나도 하늘이지만, 내가 먹고 있는 쌀알 하나, 닭과 같은 가축조차도 모두 소중한 하늘이고 그 생물이 내 몸의 일부가 된다고 하는 것이니, 내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적당량만 먹어야 하고, 나를 생존케 하기  위해 죽어간 그 존재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경도 같은 생각의 다른 표현이니, 하늘과 사람과 만물이 다 소중한 것이고 공경해야할 대상이니, 즉 우리가 미물이라 여겼던 물건도 하늘과 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해서 저는 우리 동학을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이런 좋은 생각을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 공유해서, 발달하는 과학이 인류가 자연과 조화되며 잘 순화되어 영속될 수 있는 지구를 유지해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바탕 생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우리 모임에서는 소박하지만, 미얀마 시민을 응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함께 했었습니다만, 미얀마 시민들이 군대와 경찰 등 국가 폭력으로부터 핍박받는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동안에도 각국의 이해관계를 핑계로 핍박받는 그들을 도울 수 없는 것이 또한 우리 현재 국제기구와 국가를 포함한 인류가 여태까지 만들어낸 시스템의 현실입니다. 주제넘는 생각이라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왜 무고한 지구촌 이웃들이 깡패와 같은 자국 혹은 타국의 폭력 조직으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것을 아직도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지구촌 이웃 미얀마 시민들이 어려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겨 나가기를, 그래서 마침내 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동학혁명기념일을 맞는 소회를 대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