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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북도, 2023년도 충북갤러리‘최익규 개인전’개최

2023년도 충북갤러리최익규 개인전개최

- 한 땀, 한 땀(A stich - A great Sweat) -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와 충북문화재단(대표이사 김갑수)은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 2023년 하반기 두 번째 대관 전시인 최익규 작가의 한 땀, 한 땀전시를 7. 19.() 7. 31.()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익규 작가는 지난 2019년 청주시립미술관 초대전 포룸Four Rooms - HAHAHA’ 전시를 통해 바느질 드로잉작업을 선보였다. 아버지 전상서라는 부제로 유년 시절 경험한 부모님의 숭고한 노동의 가치(아버지가 땀 흘려 농사를 짓던 모습과 가족의 터진 양말을 깁던 어머니의 바느질 하던 모습)를 무의미한 바느질 낙서 드로잉을 통해 예술 행위의 과정을 표현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로서의 순수한 열정과 고민이 드러난 신작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며, 최익규 작가는 바느질 작업 과정은 단순함과 무료함의 반복이지만, 그 안에 수년간의 고민과 생각, 일상의 모든 것이 스며있다며, 일상의 노동 행위를 통해 예술적 관습과 권위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치를 작품에 담고 싶다고 말을 전했다.

 

최익규 작가는 충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였고, 미술교육자로서 작가로서 충북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5 56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2015 올해의 좋은 작가상 수상전(무심 갤러리, 청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휴관 일은 없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 참조 및 전시운영TF(070-4224-6240~1)으로 문의하면 된다.

 

붙임 작가평론 등

최익규(Choi ik-gyu, 崔翼圭)

출생년도:1961

학력: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졸업

이메일: choimyun61@naver.com

작업실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은행길 56-11.

 

주요경력

 

수상:

2015 올해의 좋은 작가상(청주무심갤러리)

2006 김수현 미술상(홍갤러리)

1992 중앙미술대전 특선

1991 중앙미술대전 특선

 

개인전

1회 최익규 개인전((1996 ,청주박물관)

2회 최익규 개인전(2000,청주 예술의 전당)

3회 최익규 개인전(2004,신갤러리)

4회 최익규 개인전(2010,PICI갤러리)

5회 최익규 개인전(2014,코사스페이스)

6회 핑크몬스터(2015,청주 대청호미술관)

7회 여행(2019,쇄마미술관)

8회 포름, 로컬전(2019,청주시립미술관)

9회 한땀-한땀 (2023 인사동 충북갤러리)

 

주요 단체전:

1987.부산청년 비엔날레(부산. )

1992., 일 신세대 현대미술 교류전( 국립 청주 박물관)

1993.서울 현대미술제(서울한국문화예술원 미술회관)

1997.대청호 국제 환경 미술제(문의일원설치미술 )

1998.,일 현대미술 교류전,(림계전-일본 후나바시 시립 미술관,

청주 월천갤러리.98, 부산 시립 미술관. 99)

2000.44색전(대전 롯데 화랑 )

2006.김수현 미술상 수상전(청주 홍갤러리 )

2011.신미술관 초대전(애프터 입팩트)(청주 신미술관 )

2012.대청호미술관 초대전

2013.후기애스팩트전(쇄마미술관)

2014.대청호미술관10주년기념전,보편적 미술관의 서사,(대청호시립미술관)

2014.충북민족미술인협회 기획 전국작가 초대전(ART FESTIVAL,청주 우민아트센터) 2014.1회청주국제현대미술전(새로운 아시아의 공감과 차이) (청주 쇄마미술관, 운보미술관)

2015.5.8.~6.18.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참가(점프 인 투더 언노운) (베니스 팔라쵸 로레단 )

2015.올해의 좋은작가상 수상전 청주 무심 갤러리

2016.한국 네덜란드 현대미술교류전 (새로운 꿈과 새로운 미래 / 네덜란드 헤이그 QUARTAIR 미술관/ 청주쇄마미술관 교환전시)

2017. 사라예보 국제 페스티벌(실크로드전) 특별전 참가

2017.수잔바토스 최익규전 호주 시드니

2017. 실례합니다 (교토, 청주)

2018.이것이 청주미술이다(청석갤러리)

2018. 권태응, 오장환 탄생 100주년기념전(청주 숲속갤러리)

2019.청주시립미술관 소장품전

2020. 조우여상처 한중국제미술교류전(쉐마미술관)

2021. 후기 애스팩트전(쉐마미술관)

2021. 뉴노멀-조각을 조각하다(광주비엔날레관 5)

2022. 후기 애스팩트전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쉐마미술관)

2021~23. 물을 찾아서 오아시스(청주교육대학교 미술관)

2021~23.공통분모 기획전(청주 구 연초 제조창 미술관, 숲속갤러리)

2023. 국제현대미술전(쉐마미술관)

참 예술을 향한 최익규의 자유로운 여행

 

, 미술학박사 김재관 / 쉐마미술관장

 

최익규 작가는 대학 시절 조각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30년 정도를 지냈다. 그러나 그의 삶은 교사로서의 삶 보다 조금은 독특한 작가로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최익규 작가는 대학 시절, 스승이었던 김수현, 김영원 교수에게 조각을 배웠기 때문에 비교적 전통적 방법의 조각 기법을 습득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 미술계가 인정하듯이 조각가 김수현 교수와 김영원 교수는 모두가 전통 조각의 대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각가 최익규는 스승들과 전혀 다른 유형의 작가라고 생각된다.

 

벌써 모더니즘 회화가 해체된 지도 백 년이 넘었다. 뒤샹(Marcel Duchamp)이라는 한 작가에 의해 1914년 제시된 첫 번째 레디메이드는 대량 생산된 병 걸이작품이다. 그것은 분명히 대량 생산된 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모더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는 회화도 조각도 시()도 음악도 아닌 것은 예술로 인정받을 수 없었던 엄격한 시대였다. 그런 의미에서의 모더니즘은 개별 예술 내에서 가능한 특정한 예술’(specific art)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뒤샹이 성취한 것은 그러한 매체 간의 특수성의 벽을 허문 총체적인 예술’(generic art)로서의 예술이라는 것이 티에리 드 뒤브(Tierry de Duve)의 해석이다. 결국 뒤샹은 레디메이드를 통해서 예술작품을 억압적 패러다임에서 탈출하고 변형시킨 것이다.

 

근대 조각과 달리 현대 조각은 현대예술의 정신으로 성립되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Theodor W. Adorno)의 현대예술의 미학 이론의 분석은 작가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권위주의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도르노의 현대예술의 미학이론의 중심을 관통하는 기본정신에는 '불협화', '탈 아우라', '탈 심미화', '()', '비유기성' 따위의 특성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일찍이 현대예술의 미학의 카테고리는 삶의 흐름이 무수하게 많은 단위들로 잘게 쪼개어져, 다시 말해 시계와 스톱위치로 측정되는 곳에서는 미학의 카테고리는 '불협화'가 된다. 그래서 오늘날 진정한 예술은 '불협화의 예술이라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현대예술의 진리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상정해 볼 때, 첫째, 불협화의 예술은 자신의 '암담한' 성질에 힘입어 그 이름 말마따나 사회를 특징화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유일한 예술이다. 이렇듯 불협화의 예술은 사회의 생생한 표식(標識)이 된다. 둘째, 제도화된 사회에 대한 비타협성이자 사회적 삶이라는 공공제분소에 들어가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불협화의 예술은 이성을 구현하는 것처럼 위장된 사회 뒤에 도사리는 수난과 갈등과 같은 심부(深部)를 겨냥한다.

 

티에리 드 뒤브와 아도르노의 미학 이론을 전제로 제시하면서 최익규의 작품의 특징과 그의 작품관을 몇 가지 유형으로 해석하고 언급하고자 한다.

 

 

최익규는 작가로서 작품에 임하는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말한다.

저는 어려서부터 농사를 지면서 고통과 행복감에 늘 젖어 있는 부친의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농촌 풍경의 외관을 표현하기보다 부친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것이 진정한 예술이고 여기서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이 작품에 실천된 몇 가지 사례를 밝히고자 한다.

 

<작품 사례 1> “Travel”, Installation, Tent(trensparancy), Toy, Led lights(in the tent),

이 작품은, 필자가 2015년 제 56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Jump into the Unkown” 전시회에 한국 커미셔너로, 최익규 작가를 선정 참가하게 되면서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여기서 최익규 작가는 전시장 ‘Palazzo Loredan dell’Ambasciatore’의 야외 전시장에 원두막을 설치하고 원두막의 재료로 사용했던 투명 비닐 텐트 위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낙서해 놓고 텐트 안에는 다양한 토이들을 설치하고 붉은 전등을 켜놓았다. 그리고 “Travel”이라고 명제를 붙였다. 최익규 작가는 원두막을 자신의 자화상으로 생각하면서 부친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과거를 동시에 회상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 사례 2> “HA HA HA”, 밀가루 위에 글씨, Installation, Quartair Residency Gallery, 헤이그, 2016.

이 작품 하 하 하 시리즈는 현대미술을 보는 최익규의 미술계에 대한 실망, 정치적 현실과 사회적 현실을 허탈하게 웃으며 실망스러ᆢ운 현실을 웃음으로 대칭하고 있는 익살스러운 작품이라 하겠다.

 

<작품 사례 3> “아버지 전상서”, Letters to parents, 판넬 위에 천에 바느질, 2017~.

이 작품 시리즈는 2017년부터 연작 시리즈로 해오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사례 1>과 마찬가지로 농사지면서 고생하며 살아오신 부친을 회상하며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바느질하면서 한 짬, 한 땀이 아버지께서 농사지면서 한 땀, 한 땀 고생하신 모습을 화폭 위에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피카소가 아이처럼 되고 싶다.” 했듯이 최익규 작가도 화면 구성을 자유스럽게 뒤죽박죽 바느질하며 표현한 것이다.

 

<작품 사례 4> “뒤샹과 그리고 나”, 레디메이드 변기 속에 흙, Installation,, 2023.

이 작품은 2023년 신작이다. 기성품 남성 변기 하나에 내재되어 있는 메타포를 제시하여 일약 세계 최고의 작가로 우뚝 서게 된 뒤샹을 다시 해석하면서 최익규 만의 독특한 메타포를 제시하고 있다. 뒤샹은 남성용 변기에 여성의 엉덩이가 연상되는 메타포를 제시하고 있는데 비해, 최익규 작가는 뒤샹의 변기에 흙을 가득 채워 넣어 백 년 전의 뒤샹의 생각과 최익규가 전혀 다른 작가로 해석하게 하는 차이를 느끼게 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모더니즘 미술이 현전성이 절대 공간의 철저한 시간적 직접성의 구현을 통해 무한’(endless)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은 사물자체로서의 미술즉 오브제 아트와 인간 사이에 놓여 있던 억압적 종속적 관계가 풀림으로써 미술이 개방성으로 전환되는 경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 하겠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주의는 인간의 근원적 삶에서 유리되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배제하고 담론’(discourse)을 통하여 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였다. 미술의 양식이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내던 르네상스의 고전주의적 양식에서 신고전주의를 거치고 19세기의 인상파에 이르면서 견고하던 외형, 외관의 모습이 해체되기 시작함을 보게 된다. 그러나 피카소의 입체파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미술의 바이블 같았던 원근법도 명암도 형태의 해체와 더불어 모든 원칙이 해체되어졌다. 선각자들에 의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느새 아르도느의 현대 미학 이론처럼 억압되고 종속된 관계가 풀림으로써 현대미술은 그리스 미술과 입체파를 비롯한 추상미술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다른 미술로 존재한다. 최익규 작가가 생각하는 자율적 예술이란, 기교를 부리고 욕심을 부린 조형적 작품이 아니라 '완전히' 기존 예술과 맞서는 성향을 갖고 있음을 말한다.

 

현대예술은 현실을 재현하는데 있어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발상을 껴안는 대신 모방적이고 사실적인 접근을 불허한다. 이렇게 아도르노의 미학이론은 예술과 관련되는 어떤 것도 이제 더 이상 자명하지 않는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듯이 최익규 작가는 텐트 원두막에 낙서를 하고, 밀가루 위에 비웃는 웃음을 드로잉하고, 판넬 위 천에 바느질하고, 변기에 흙을 메우고 하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기존 가치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려는 참 예술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Reference : 김재관, 현대미술 Dialogue, 쉐마아트북, . A. 워커, 정진국 역, 대중 매체 시대의 예술, 열화당, 현대미술의 쟁점, 서성록, 도서출판 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