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요양병원 확산 차단과 관련하여

청주시민께 드리는 말씀

 

사랑하는 청주시민 여러분!

청주시장 한범덕입니다.

 

결국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잘 막아내고 있었습니다만,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면서도 치명적인 요양원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전 청주시내 노인 요양원의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이 시각 현재까지 7명의 요양보호사로 전파되었고,

그 중 한 명의 배우자로까지

2차 감염이 이루어졌습니다.

 

동일 시설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의 감염경로와 이동동선이

우리시 곳곳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더욱 걱정인 것은 요양원에 입원해 계시는 어르신들입니다.

아직 확진판정을 받은 분들은 없지만

바이러스로부터 가장 가혹한 시련을 겪을

어르신들의 건강과 추가감염이 문제입니다.

 

우리시는 해당 시설의 의료종사자와 함께

전 인원의 신속한 검사는 물론 역학조사에 힘을 쏟겠습니다.

 

검사대상은

시설입소자와 종사자, 입소자 가족 등 총 525명이고

검사인원은 421명입니다.

 

현재 354명의 대상자는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오늘 내로 104명의 미검자도 검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해당 요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 분들께서

직접 검체 채취를 해주셨습니다.

의료진 여러분께 먼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대형 집단감염의 우려를 사전에 막아내기 위해서

봉쇄조치도 과감하고 신속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이곳 노인 요양원은

요양원 2동, 요양병원 1동과 전문노인병원 등

4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에서는 빠르게 검사를 완료해서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확실해지면 곧바로

시설별, 혹은 전체의 코호트 격리를 하는 방안 등을

판단하여 조치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중앙사고 수습본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요양시설의 대체인력 파견 신청도 신속하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겪어왔던 수많은 위기와 비교해봐도

현재의 상황은 그야말로 엄중합니다.

대상시설이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이면서

아직 감염경로의 선후관계도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 얼마나 확산될 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청주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총력으로 막아내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의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어르신들을 부양하고 계시는 가정에서는

힘들더라도 당분간 만나 뵙고 안부 여쭙는 일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내 모든 노인요양원의 종사자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감염병 확산의 시대에 여러분들이야말로

공동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여러분들의 안전은 물론,

우리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과 지역민 모두를 위해서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지키고 조금만 더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청주에 계시는 모든 시민 여러분,

증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물론이고,

본인이 무증상이더라도 공개된 확진자의

숨은 밀접접촉자라고 판단되면

주저 말고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염병 의심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무상으로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그 어느 도시보다도 질서 있고 차분하게

위기를 잘 버텨내왔습니다.

 

학교에서, 공장에서, 행정기관에서

그동안 발생했던 우려스러운 상황을

우리는 함께 잘 견뎌냈습니다.

 

모두 시민 여러분의 덕이고 힘입니다.

청주시도 그동안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 이겨냅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18일

청 주 시 장 한 범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