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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한범덕 청주시장 코로나19 관련하여 시민께 드리는 말씀

 

 

 

사랑하는 청주시민 여러분!

청주시장 한범덕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는,

실로 놀랍고 두려운 숫자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서원구 소재 요양원의 시설입소자, 종사자,

시설관계자의 가족을 전수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총 47명이 추가로 감염되어

관련 확진자가 전체 61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입소자 42, 종사자 14, 가족 등은 5명이며,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건도 있어

얼마만큼 더 확산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다수 종사자의 확진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는 숫자입니다.

안타깝게도 어제 사망하신 80대 입소자 1분은

사후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에 더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여 감염된 사람 2,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람 2명 등을 더해

하루 새 61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습니다.

 

믿기 힘든 수치이지만, 숫자가 주는 충격에서 벗어나

먼저 우리는 사실 앞에 겸손해져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위기감을 공유하고 경계심은 높이되

지나친 불안과 동요는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의 안전을 생각했을 때

확진자의 대부분이 입소 어르신이라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사회로의 전파가능성이

수치로 보이는 것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확진자 중 42명은 거동하실 수 없는 어르신으로

접촉자는 전혀 없는 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분들은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으로 이송하여

집중치료토록 할 것입니다.

이분들과 같이 계셨던 요양보호사 등 밀접접촉자들은

해당 요양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하는 형식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전수검사 결과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인근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코호트 격리는 실시하지 않는 대신

추가감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것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일입니다.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양원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밀집해 있고

이분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살펴야 하는 특성상

감염병 확산에 굉장히 취약한 장소입니다.

 

게다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 많은 특성 때문에

코로나19 증상과 다른 가벼운 증상들을

혼동하기에도 쉬운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우리시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에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오늘부터

요양시설 및 병원 등 고위험시설과 3밀업종,

집단합숙시설 등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합니다.

 

우리시는 현재 46천여 개의 진단키트를 확보했으며,

고위험 시설 등 487개소,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선제적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고위험시설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염위험과 격무로 인해 많이 힘드신 줄 압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십시오.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

 

다른 시민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지키고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하면서 분명한 수단이 마스크입니다.

잠시 잠깐의 불편함과 답답함이

절망을 이겨낼 단 하나의 방법입니다.

방역지침과 개인위생수칙의 준수를 재차 부탁드립니다.

 

늪지대와 바위 틈에서도 꽃은 피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자라기 마련입니다.

 

두려움을 넘어 모두 함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포기하지 말고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청주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밤낮없이 깨어 있겠습니다.

 

먼 훗날 기억될 지금 이 순간이

오늘의 우리들이 함께 이겨낸 승리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함께 힘을 내봅시다. 감사합니다.

 

20201219

청 주 시 장 한 범 덕